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테크니션의 영역으로 간주되곤 하는 와인 글라스 작업에 열의를 갖게 된 이유를 묻자, ‘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어요.’ 라는 답변이 돌아왔다.
조형작가로서 오브제 작업을 이어 가던 유학 시절, 새로이 접하게 된 난이도 높은 와인 글라스 제작 기법에 유리 공예가 조현성의 승부근성이 발동했던 것 같다.
결국 원하는 형태를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구사할 수 있게 되자, 작가는 전통 스타일에 변형을 가하기 시작했고, 많은 모티브 중 일부는 생략하고 또 일부는 재조합하면서 점차적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구축해 가고 있다.
2017년 개인전 ‘sprout’를 통해 국내에 소개된 이후 ‘심플한 이탈리아 베네치안 스타일의 은박 스템 와인 글라스’는 곧 ‘조현성’으로 인식되고 있다.
그로부터 4년, 조현성은 극도로 자제했던 색을 와인 글라스의 스템 부분에 도입하고 있다.
유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맑고 투명함 위에 색유리와 금(gold)을 말아 블로잉하여 깊고도 우아한 빛을 만들어 내고 있다.
조현성은 와인 글라스 100여점으로 구성한 ‘일곱 번째 조현성 STEM + COLOR’를 통해 한국 유리 공예계에 보다 섬세하고 다채로운 유리 공예의 맛과 멋을 제시한다.
글. 정소영